수요일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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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잠 못드는 밤 추위는 몰려오고수요일의 글쓰기 2023. 10. 19. 06:31
여행까지 따라오다니 이 끈질긴 불면증 녀석 여행 내내 날씨가 좋았다 화창하다 못해서 밝고 하루종일 누가 내 눈에다가 보정 필터 끼워 둔거마냥 그냥 1년 반 넘어가는 내 카메라 하나짜리 아이폰 기본 캠으로 찍어도 화사하고 동화마냥 나오는 그정도로 날씨가 좋은 날들의 연속이였다 정말로 매일같이 행복해서 하루종일 걸었다. 평균 걸음 수가 무려 1만 2천보인데 운동화를 거의 모래주머니 수준인 친구를 모시고 와서 그냥 걷는거 이상으로 어마어마한 운동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온지 약 23일차 이 중에서 1주일을 제외하고 매일 새벽 3시 새벽 6시에 깨고 있다. 런던의 첫날은 기절 안하면 이상한 일정 (순수 비행 22시간, 레이오버 20시간 편도 2일 가량) 근데 아침 6시에 깨서 잠이 다시 안왔다 전날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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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 포스터 덤프 전시회는 역시 월루 하면서 가는거죠수요일의 글쓰기 2023. 8. 16. 20:38
2023.08.01 ~2023. 08.31 포스터 덤프 전시회오랜만에 즐거운 문화 생활~! 취향을 찾을 수 있는 딱 1달짜리 리미티드 전시! 부서장님이 현장 학습을 가자며 ㅋㅋㅋ 수요일 오전에 다같이 우루르 ! 업무 대신 그라운드 시소 성수에서 하는 포스터 덤프에 방문했다! 같은 일을 하는 사람들이랑 다양한 일러스트 포스터들을 보면서 의견을 나누니까 다들 보는 시선도 좋아하는 것도 발견하는 것도 달라서 평소 비슷한 사람들 혹은 혼자 다니던 시간에서 더 알차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듣게 된 시간이였다. 첫인상은 미대 졸업작품전 인줄 ㅋㅋㅋㅋ 각 아티스트 별로 나름대로 테마별로 정리해서 전시되어 있고 색채가 다양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좋았던 점은 브로셔와 함께 연필을 제공해서 맨 뒷장에 맘에 들었던 작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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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폭삭 주저 앉을 때도 있는거지 뭐수요일의 글쓰기 2023. 8. 9. 22:36
뭣 같은 회사가 그대로 망했다. 본사 말고 내가 있는 자회사를 버렸다.하루아침에 날짜 받은 실업자가 되었다ㅋㅋ(당장은 아닙니다 마무리해야할 일들이 있어서 정리 중이예요)정말이지 인생은 아름다워 레고 'UP' 을 샀다동생이 조립해주고 전시는 내가 했다(?집을 타고 날아갈 수 있으면 어떨까?라는 실없는 상상을 하며 상반기부터 어느정도 미래가 없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10월 말쯤 준비 하던 퇴사가내 동의도 없이 선 진행되서 이뤄져버렸다. 추석 때 계획 했던 여행을 늘렸다.원래 10일이였는데 추석 전 후로 해서 26일 예정 런던 - 이스트본 - 에든버러- 토리노 - 베를린 더 웃긴 건 권고사직 전 날 일이 없다며, 조급해져서 도시간 이동하는 저가 항공을 다 산 다음날 통보 받아서정신을 차리고자 여행 일정부터 바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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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이 좋아지는 날이면 토마토를 먹어야지수요일의 글쓰기 2023. 7. 19. 19:33
토마토는 도마도 🍅 오늘의 레시피는 유튜브 하루데이님의 영상을 보다가 영감을 받은 "구운 토마토 소스" 퇴근 하고 자르고 굽고 정리하는데 무려 약 3시간 30분을 투자한 오랜만의 요리 일기 재료 : 오븐 오븐 용기 토마토 (그릇의 크기에 따라) 3~4개 저는 오븐도 작고 그릇도 작고 토마토는 커서 한번에 3개 정도 사용 했어요 마늘 (편을 쓸거나 적당히 다져서 준비) 3~4개 올리브 오일 바질 (생바질이 좋지만, 없으니까 나는 대충 바질 후레이크) 통후추 소금 살짝 우선 토마토는 도마도니까 찹찹 쓸어줍니다. 어짜피 구울꺼라서 모양 크기 상관 없어요 저는 토마토를 좋아하니까 대충 숭덩숭덩 쓸었어요 오븐 그릇에 챱챱 쓸은 토마토를 와르르 얹어주고 올리브 오일을 가득 (약 한바퀴 쭈욱~~~) 둘러주는 느낌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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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1000만원이 생긴다면 어디에 쓰실 껀가요?수요일의 글쓰기 2023. 7. 13. 22:06
아아 시작했다 오랜만에 행복한 상상 ㅋㅋㅋㅋ 1000만원이 생기면 무얼 할 것 인가 아주 작은 투자를 당신은 어디에 할 것인가 이 질문 하나로 생각보다 많은 가치관이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부끄럽지만 그냥 문득 오늘 든 생각의 흐름을 정리하기 사실 이 애기의 시작은, 아주 아이러니 하게도 친구들의 결혼 소식이 들려와서 였다. 결혼 생각이 없던 나도 살짝 조급해졌다. 더군다나 요즘 회사가 크게 흔들리고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내 맘도 크게 흔들리면서 앞으로 어디로 가야하나 뭘 해야하나 생각이 많아졌다. 다들 마치 하나씩 사회가 준 미션을 해결해 나가듯이 대학 그리고 취직 마지막으로 결혼 까지 통과해 나가고 있는데 나는 아직 사춘기 마냥 어디로 가야하는지 이 길이 맞는 것 인지 (god - 길) 내가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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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지나가버린 수요일들에 대하여수요일의 글쓰기 2023. 4. 17. 21:23
확신과 자신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은 어디서 오는가. 언젠가 이야기 했던 어느 순간이 되면 정리하고 싶다는 생각이 아주 오래동안 있었는데 이 문제로 꽤 오래동안 이해 받지 못했고 여전히 이해 받지 못하며 나조차도 이해하지 못한 고민의 포인트가 있었다. 요즘 또 다시 생각이 많아져서 나에 대한 고민을 다시 하는데 기문선배 작업실에 갔다가 예전에 했던 영화들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나는 왜 다 조연출 이거나 미술감독 이거나 아무튼 스텝 이였을까 보여줄만한 내 연출작이 없었을까 부딪치고 깨져도 해봐야할 성취 같은데 왜 안해봤을까 나는 왜 하고 싶은 이야기가 없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불현듯 지금도 나는 하고 싶은 이야기, 그리고 하고 싶은 소재 그러니까 진심으로 사랑한 대상이 없었다. 취미든 사람이든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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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03 앙드레브라질리에 전시수요일의 글쓰기 2023. 3. 1. 14:58
뭐야 언제 2월이 지나갔지? 2월은 실제 물리적으로도 짧은 날이기도 하지만, 뭔가 해마다 항상 바쁘게 지나가는 달 인것 같다. 겨울의 끝자락 이자 봄의 시작 그리고 내 생일이 있는 달 1월보다 2월에 진짜 새해가 시작된 느낌? 올해의 나는 또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 요즘 평생 없던 관계의 지속을 해나가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나는 이제까지 상대를 적당히 알고 포기 해버린건 아닐까? 사람 만나고 지속하는 거 참 신기한 일이다. 겨우 짧은 일주일 이지만, 정말 두달같은 일들이 지나갔다. 프로젝트가 너무 바빠서 아침에 일찍가고 저녁에 늦게 퇴근하는데도 일이 진전이 없고 몸은 힘들고 생각은 꼬여가고 나는 남의 페이스에 휘말렸고 프로젝트가 내 프로젝트인지 남의 프로젝트 인지 모를 시간들이 지나갔다. 몸이 못 버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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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요즘 일상 이야기 feat.회사 워크숍, 대전 성심당케익부띠끄수요일의 글쓰기 2023. 2. 22. 18:14
어쩌다 보니 시간이 가버렸다 요즘 인풋(input) 이 최악이다. 다시금 워커홀릭 일개미의 삶으로 돌아왔다. 내 삶에서 소소히 쌓아가던 독서, 글쓰기, 서치 전부 잃은 기분이다. 집 일 회사 집 일 회사의 중심이다. + 회식 지옥 우리 회사 술고래들은 시즌만 되면 다시 피는 작물들 처럼 날짜를 타고 다시 피어올라서 회식과 술의 삶을 살고 있다. 지난주 워크샵에 가서 4등 꼴지 다음날 출근 당첨 되었지만(벌칙으로) 대표님 조에 걸려서 아무것도 안하고 깔깔이 노릇만 하고 온몸으로 웃다가 다행히 술은 얼마 먹지 않고 탈출 해서 새벽 3시까지 3층 다락방에 직원들과 숨어서 수다 떨었다. 워크샵의 목적은 무엇인가.... 주말에 대전 성심당을 목적으로 외할머니를 핑계삼아 내려갔다왔다. 할머니 뵈러는 항상 요시기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