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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3. 03 앙드레브라질리에 전시
    수요일의 글쓰기 2023. 3. 1. 14:58

    뭐야 언제 2월이 지나갔지?

    2월은 실제 물리적으로도 짧은 날이기도 하지만, 뭔가 해마다 항상 바쁘게 지나가는 달 인것 같다.

    겨울의 끝자락 이자 봄의 시작 그리고 내 생일이 있는 달

    1월보다 2월에 진짜 새해가 시작된 느낌? 올해의 나는 또 어떤 모습을 하게 될까?

    요즘 평생 없던 관계의 지속을 해나가면서 생각이 많아졌다. 나는 이제까지 상대를 적당히 알고 포기 해버린건 아닐까?

    사람 만나고 지속하는 거 참 신기한 일이다.

     

    겨우 짧은 일주일 이지만, 정말 두달같은 일들이 지나갔다.

    프로젝트가 너무 바빠서 아침에 일찍가고 저녁에 늦게 퇴근하는데도 일이 진전이 없고 몸은 힘들고 생각은 꼬여가고

    나는 남의 페이스에 휘말렸고 프로젝트가 내 프로젝트인지 남의 프로젝트 인지 모를 시간들이 지나갔다.

    몸이 못 버텼는지 일요일에 근 10년만에 속까지 체해버려서 고통의 하루를 보내고 월요일 연차...

    원래도 소화기관이 약했지만, 식중독이 아니고 빨리 먹거나 바로 잠들지 않는 한은 왼만큼은 소화 시키는데

    몇시간 후에 급 아프고 다음날 그냥 쓰러져 있었다.

    고민 해봤자 해결되지 않는 일들 인데 머리를 싸매고 어떻게 풀까 고민하던 시간들이 압박이 너무 심해서

    분리 하려고 해도 분리되지 않았다. 퇴근후에도 몸은 떨어져있어도 머리 속에 계속 달고 있다니.

    나와 일은 어쨌던 내 삶인데 일이 나를 지배한다면 이거대로 내가 아니고 재미 없는 일을 하자니 일상의 반이상의 시간을 차지하고

    진짜 어렵다.

     

    주말에 예술의 전당 한가람 디자인 미술관에서 하는 앙드레 브라질리에 전에 다녀왔다.

    애매한 전시들이 많은 상황에서 오랜만에 회화 위주의 전시라니 두근두근~

     

    전시의 년도별도 그림체가 엄청나게 달랐는데 나랑 동생은 개인적으론 시간과 공을 더 들인 초기의 1950~60년대 작품이 더 좋았다.

    작가는 나름대로 계절마다 생각한 색이 있었는데

    봄은 파랑, 여름은 핑크, 가을은 노랑 겨울은 눈(? 이였다. 

    여름의 핑크 라니, 핑크도 그냥 핑크 아니고 노을의 핑크로 황홀한 느낌? 맘을 사로 잡는 느낌 이였다.

    재미있는 표현은 여름은 "창문을 뛰어넘게" 하는 계절이라고 표현이 설레였다. 

    코로나 이후로 햇빛을  좋아 했지만 더 좋아하게 되었고 그래서 그런지 따듯한 날씨에 맑은 햇빛만 보면 뛰쳐 나가고 싶어 지는 내 마음을 

    읽어 내는 기분이랄까. ㅎㅎㅎㅎ

    색도 작게 찔끔찔끔 쓰는게 아니라 와장창 쓰면서 모든 사물의 색을 원래 보이는 색이 아닌 작가가 느끼는 느낌의 색을 쓴다는게

    좀 더 역동적이고 신비롭게 다가왔다.

     

     

    파란색은 마음과 꿈의 색

    특히 파란색이 많았는데 동생이랑 전시 중간쯤에 파란색 진짜 좋아하나봐 하자마자 작가 글귀에 " 파란색을 좋아한다" 가 나타나서 엄청 웃었다. ㅎㅎ

    작가는 하늘의 옅은 파랑 부터 밤의 짙은 파랑까지 진짜 파랜색만 주구장창 다채롭게 쓰더라.

    왠지 작가는 만나보지 않아도 사람이 밝고 맑을 것 같았다. 탁한 느낌 없이 맑고 쾌청하게 파란색을 쓰면서 우울하고 칙칙한 사람이라니

    그런 괴리감은 굳이 알고 싶지도, 없었으면 좋겠다. 

     

    내가 그림을 그리면 무슨 색을 쓰게 될까 나는 어떤 색의 사람일까가 갑자기 궁금해지는 전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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