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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2. 오늘도 한발짜국 더 써보기
    수요일의 글쓰기 2022. 12. 14. 23:16

    표현의 스킬

    “잘 쓰기위한 고민의 연장”

    좋은 영화를 보고도 마음껏 표현하지 못하는 한스러움에 계속적으로 고민하고

    어떡하면 더 잘 쓸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이 정말 많았다.

     

    사람처럼 "정보"도 운명론 적인건가

    개인 비즈니스에 대한 브랜딩을 강화하고 싶어서 들어간 브랜딩 독서모임으로 알게된 것들을

    하반기 내내 새로 기획하는 콘텐츠랑 너무나도 찰떡같게도 맞아떨어져서

    회사 업무 레퍼런스로써 너무너무 잘 활용했다.

    조금이라도 생각과 감정을 기록하고 뻗어가고자 시작한 글쓰기에서 많은 공감과 위로를 받았다.

    운명처럼 인연이 다 닿은 건지 아니면 늘 있었는데 내가 이제서야 눈에 들어온건지 모르겠지만

    이번에도 그렇게 고민 해결의 방향을 찾았다.

    약 3주 가량 고민하던 표현 하기와 매력적인 글쓰기를,

    3주만에 다시 시작한 1 자유 스터디에서 밀려있던 롱블랙을 읽다가 아하! 찾았다.

    2016, by bestierabbit

    “사람이 감각하는 ‘가장 섬세한 단위’부터 묘사하는 일. 김 작가가 강조하는 ‘매력적인 이야기’의 기본인 셈입니다. 

    “봄에 대해서 쓰고 싶다면, 이번 봄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 쓰지 말고, 무엇을 보고 듣고 맛보고 느꼈는지를 쓰세요.

    사랑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쓰지 마시고, 연인과 함께 걸었던 길, 먹었던 음식, 봤던 영화에 대해서 아주 세세하게 쓰세요.
    우리의 인생은 그런 것들로 형성돼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설도 마찬가지예요.”

    _김연수, 『소설가의 일』

    작은 감정, 가장 섬세한 단위! 스쳐 지나가는 작은 걸 잡는다..!

    내가 할 수 있는건 지금 눈앞에 있는 작은 감정에 대해서 세세하게 쓰는 것이다.

    화려하고 유려한 문장으로 알아들을 수 없는 표현들로 미장센의 대단함을 늘어놓는게 아니라,

    그 순간 내가 보고 느꼈던 그냥 지나가는 찰나의 순간의 아주 작은 단어를 잡아서

    예상되는 전개일까봐 손을 꽉 쥐고서 긴장하고 집중하지 못한 그 순간을  영화 속 장면 중에 배우가 짓고 있던 표정을,

    그 순간 눈에 띄었던 찻잔을 배우들이 먹는 음식을, 앞에 인물이 아니라 이상하게 마음을 잡는  배경의 날씨를 

    그렇게 하나씩 기록해 가다보면 그게 모이고 모이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가장 섬세한 것부터 집중하면 “쩐다”로 끝나버렸던 큰 덩어리가 깨지겠구나 

    물론 여전히 쉽진 않겠지만, 털뭉치에 끝을 찾은 느낌이다.

    좋은 문장은 어떻게 나오냐

    “매일 뭐라도 씁니다. 그것밖에 방법이 없어요.” 김 작가의 건조한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중요한 건 “완벽하게 쓰지 않는다”는 거예요.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정색하고 글 쓰지 않는다면서요.
    아침에 딱 세 시간 정도, 가벼운 마음으로 쓰는 게 중요하다 말합니다.

     

    그의 글쓰기 방식은 느리되 꾸준합니다. 

    첫째, 쓰고 싶은 이야기를 단어로만 나열합니다. 예를 들어 “가장 좋은 것이 가장 나중에 온다”는 생각을 쓰고 싶으면,

     ‘오래 전 기숙학원’ ‘도망치는 길’ ‘결단’ 같은 단어를 적습니다. 흐릿한 영상을 받아적는 것과 비슷하죠.

     

    다음 날 아침, 단어를 문장으로 이어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에요. 

    그 다음 날엔 써둔 문장을 새 원고지에 다시 써 내려가요. 

    과정에서 단어로 교체하기도, 분량을 줄이거나 늘리기도 하죠. 나도 모르게 나은 표현을 찾는 거예요.

    “마감의 압박 때문에, 마음에 안 드는 콘텐츠를 괴발개발 쓰는 일이 너무 힘들었어요. 
    괴로운 글쓰기에 익숙한 사람은, 평생 괴롭게만 쓰겠다는 위기감이 들더군요.”

    그는 글쓰기를 ‘장거리 달리기’에 비유합니다.
    긴 코스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달릴 것인가, 물은 언제, 얼마나 마실 것인가를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말하죠. 지치지 않기 위해서요.

    “뱃살이 나왔다고 난 원래 배불뚝이로 태어난 것이라며 절규하거나,
    방이 더러워졌다고 왜 나는 사는 방마다 더러워지느냐고 좌절하는 사람만큼이나 
    이상한 게 처음 쓴 문장이 엉망이라고 재능을 한탄하는 사람들이다.”

    _김연수, 『소설가의 일』

    단어부터 써 보라고 했던 게 순간 확 와 닿았다.

    맞아! 하루 아침에 완벽한 문장이 툭 튀어 나올 순 없다. 단어부터 써보라고!

    다작을 한 소설가도 매일 글을 쓰는 직업을 가지고 사람들이 우러러보는 그 사람들도

    기다리는 마음으로 제일 좋은 건 나중에 온다고 애기하는데

    겨우 일주일에 한번씩 잠깐 앞에 앉아서 조금씩 끄적이면서 내 표현이 왜 부족한가에 대해서 한탄하고 있었다니...

    내가 표현에 재능이 없는 걸까 라며 자책하던 지난주의 나를 딱밤 때린 기분이였다.

     

    이 글을 정리하면서 20년도 첫 신사 사무실 대표님이 해준 애기가 생각났다.

    계속 해보라고 매일매일 적은 시간만 루틴처럼 짜서 습관으로 만들라고,

    글을 쓰는 순간에는 검토 하지 말라고, 글이 풀리던 풀리지 않던 끝까지 쭈우욱 한 번에 우선 써내려 가라고

    그리고 그 후에 한번 다시 올라와서 보면 어? 내가 왜 이렇게 썻지? 하고 고치고 

    바로 보내지 말고 한템포 쉬고 커피를 마시던 기지개를 피던 점심을 먹고 반나절이 있다가 다시오던

    시간이 지나서 글을 다시 수정 하라고 매 순간순간 검열하면 절대로 진도가 나갈 수가 없다고.

    나는 계속해서 데이터를 쌓아두고 있었는데, 마음만 급해서 욕심때문에

    이 쌓아둔 것들을 1,2,3,4로 정리할지 가,나,다,라로 정리할지를 몰랐던 것이다.

    여기서 하나 더 꽃혔던 포인트는  "글을 쓸때 괴로움을 느끼면 평생 괴롭게 쓰겠다"는 말

    한번 괴로움의 굴레에 빠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는 걸 근 몇년간 잃어본 나로썬

    이 작은 일주일의 한번이 숙제가 되거나 고통이 되지 않았으면 한다.

     

    고 3때 논술과 학부때 써야만 했던 글들에 지쳐서 이제까지 글 쓰는걸 등지고 있던 내가 생각났다.

    초등학교 부터 고 3까지 말도안되는 이야기를 그래도 거의 꾸준히 써두었던 일기를

    이후엔 정말 놔버렸으니 말이다. 아까운 내 시간과 기록들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하고 없는 날엔 남들 쓴거 보면서 하고싶은 말 생길 때 까지 기다렸다가

    갑자기 생기면 꼭 1개씩 안써도 되니까 오랜만에 만나 모든 안부 물어보듯, 10개씩 쏟아내고 그렇게 그냥 그날 쓰는 글이 행복했음 좋겠다.

     

    여전히 나는 생각이 많아지거나 우울해지면 아무노트에나 그때 그때 생각나는 걸 써두었는데

    조만간 집안 사방팔방 첫장만 잔뜩 그노트들을 모아서 파란펜 이야기 처럼 정리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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