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요즘 일상 이야기 feat.회사 워크숍, 대전 성심당케익부띠끄

어쩌다 보니 시간이 가버렸다

요즘 인풋(input) 이 최악이다. 다시금 워커홀릭 일개미의 삶으로 돌아왔다.

내 삶에서 소소히 쌓아가던 독서, 글쓰기, 서치 전부 잃은 기분이다.

집 일 회사 집 일 회사의 중심이다. + 회식 지옥 

우리 회사 술고래들은 시즌만 되면 다시 피는 작물들 처럼 날짜를 타고 다시 피어올라서

회식과 술의 삶을 살고 있다.

지난주 워크샵에 가서 4등 꼴지 다음날 출근 당첨 되었지만(벌칙으로) 대표님 조에 걸려서 아무것도 안하고

깔깔이 노릇만 하고 온몸으로 웃다가 다행히 술은 얼마 먹지 않고 탈출

해서 새벽 3시까지 3층 다락방에 직원들과 숨어서 수다 떨었다.

워크샵의 목적은 무엇인가.... 

 

주말에 대전 성심당을 목적으로 외할머니를 핑계삼아 내려갔다왔다.

할머니 뵈러는 항상 요시기쯤 1년에 한번 뵙는거 같은데, 나이가 드시는 만큼 하루하루 약해지신다.

잘해야지 하면서도 잘 안가는 나쁜 손녀라 미안해 할모니... 울할모니의 최고 소원은 애들 시집장가 가는건데

나부터 위 아래 죄다 비혼파인거 미안해 할모니 요즘 세상 결혼하기 쉽지 않아....

그래도 할머니에게 손주 같은 존재가 들어왔는데!! 외삼촌이 데려온 숑이다.

전화만 하면 강아지를 혼내던 할머니가 1년 만에 강아지를 이뻐하신다. 늘 찰떡같이 찾아와서 애교떨고

다른 사람은 그렇게 짖으면서 할모니 혈육들 왔을 땐 꼬리 모터 달고 반기는 녀석이 플러스 점수를 받은 모양이다.

멍멍이들이란 정말 사랑 받을 존재 인가보다. 궁디 찰삭 붙이고 앉아서 간식줄 때만 말 잘듣는 똑쟁이놈...

왕크 왕귀 숑이

 

성심당 케이크는 생각했던 것보다 맛있다...!

워낙 인기 좋고 바이럴 되는 곳은 줄 서는게 끔찍하게 싫어서 잘 안가는데 딸기 케이크에 꽃히기도 했고

보문산메아리로 검증된 빵집이라 기꺼이 투자를 했는데 우리집에선 대대대대 성공이다.

특히나 입이 짧아서 생일케익 사면 한조각씩 먹고 일주일이상 들고 있다가 버리기 일쑤였는데

물리지도 않고 입으로 쑥쑥들어간다... 케이크 크림이 아주 꼬수운게 술술술 들어갔다.

제일 유명한건 딸기시루2.3kg 인데 우리집에겐 너무 커.... 취향에 맞는 케이크 잘 먹음 될듯!

성심당 본점은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말았지만, 빵지순례를 한다면 성심당 추추천천...!

딸기모짜르트 생크림에 초코 시트 그리고 딸기 쇽쇽

할게 너무 많은데, 집에가면 뇌가 쉬고 싶어 한다. 요즘 외부에서 격는 하나하나 때문에 에너지가 갉혀 먹는 느낌이다.

집에서 쉬는 시간은 늘었는데 무기력이 같이 늘었다.

나 이제까지 극단의 INTP 인줄 알았으나 알고보면 조용한 E 인걸까...?

오늘도 출근하는 내내 기분이 너무 안좋아서 저녁에 있던 약속을 취소할까 고민하고 상대에게 상처줄 말을 고르고 고르다가

사무실 가서 기분이 좋아졌다.... 알다가도 모를 변덕

그때 만약 누가 연락을 줬다면 참지못하고 충동적으로 나쁜말을 내 뱉었겠지

절제력 떨어질 때면 친한 사람 말고 안 친한 사람 만나는게 좋다. 예의를 차려야하는 거리를 지키다 보면 진정이 되니까

매일 같이 외부에서 스케쥴이 있던 2022년 하반기에 동에번쩍 서에번쩍 시간쪼개서 책도 일고 스터디도 갔을 땐

생각보다 체력도 좋고 우울 하지도 않았는데 나 밖에서 에너지 얻는 타입인가봐...(물론 혼자만의 충전의 시간은 필요했지만)

가끔 바쁜 나에 취해서 실속없이 시간이 흘려보내고 있는건 아닌지 돈을 너무 퐁퐁 쓰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소비요정 나야나.... 

그래도 2월 들어서 택시 횟수를 엄청청 줄였다. 배달도 엄청청 줄였다. ✌️뿌듯✌️

충동 소비 노노

 

영국에서 생일선물이 도착했다. 매번 새로 받는 선물들 너무 신나>_< 

이번 생일 선물 리스트>_<

그만큼 부지런히 메일 써야하는데 내가 내 일상에 치인다고 자꾸 텀이 너무 길어진다...ㅠㅠ 

수글 멤버들이 글을 못쓴다고 하고 바빠서 답장 못할 때 혼자 한가해서 카톡방을 점령했는데 역시 사람은 역지사지가 되어봐야안다고

알람 계속와서 너무 궁금한데 나도 끼고 싶은데 카톡하나 열어볼 시간이 없이 정신 없는거 너무 오랜만 이였다.

 

 

마지막으로 해야 할 것들 적어 놓기 그리고 다음주에 얼마나 했는지 체크해봐야지

- 베를린 공항 환승 알아보기

- 베를린> 런던/ 런던> 베를린 비행기 알아보기

- 싱가폴 레이오버/ 스탑오버 확인하기

- 영국 Chris에게 생일 선물 감사 메일 겸 일정 공유 메일보내기

- 4월 방콕 숙소 예약하기

- 방콕 일정 짜기

- 요가 등록하기

- 영어공부 하기

- 집에 작업공간 만들기

- 롱블랙 읽기

- 사논 책 조금씩 나눠서 읽기

 

 

다음주의 나는 조금 나은 시간을 보냈길 바라며

수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