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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엘리멘탈' 나는 촉촉하게 우는 웨이드가 될 수 있을까?아이스크림모먼트 2023. 7. 1. 16:04
픽사를 애니메이션이라고 치기엔, 사람이 연기할 수 없는 그 너머의 세계가 아닐까?
(스포주의)
리뷰 전 허튼 이야기를 오랜만에 떠들자면,
알록달록 아기자기 따듯한 콘텐츠를 좋아하는 나로썬,
디즈니에 인수된 이후의 픽사는 늘 내 취향 저격 이다...!
물론 디즈니가 지나친 환상의 나라로 넣어버리는 점도 있지만
분명하게 픽사와 디즈니의 스토리라인과 주고 싶은 메세지는 다르니까
디즈니는 정확하게 어린이들 아직 세상에 찌들지 않은,
좀 찌들었다해도 다시 순순한 아이들의 세계를 끝까지 지켜주고 싶은
(그런면에서 이번 인어공주는 너무 지켜주지 못했지만) 그런 말그래도 동화 속 세계라면,
픽사는 어린이들 보단 세상 파는데 팍팍하게 찌들어버린 어른들에게 다시 말랑함을 선물하는 곳이 아닐까
아니 픽사의 영화는 어릴땐 알록달록한 그림에 그냥 오 재밌네~ 정도 였다면
어른이 된 지금 본 픽사는 어느 누구에겐 맘 깊은데 있는데를 쿡 찔러서 눈물 버튼을 눌러버리는 영화들을 만드는 곳이고
천천히 그리고 차분히 정말 그 어느 장면에서는 어른들을 진심으로 짠하게 보고 사랑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엘리멘탈도 오랜만에 말랑해지는 영화 :0
영화를 보러 갔을 땐 아무것도 찾아보지 않고 냅다 들어가서 물과 불,바람, 나무가 성격적인 요소로 나뉜 줄 알았다.
첨에 불이 너무 안보이길래 왜 불만 없어? 하다가 좀 뒤에 아 이민자 이구나! 라는 걸 오호라 하긴 했음
집을 구할 때도 돌려서 표현 했겠지만, 집이 이미 그세계에 주류를 이루던 물과바람과 나무와 관련있어서
불이 들어갈 수 없다는게, 이방인으로써 거절 당한 그사람들의 상황과 마음을 너무 잘 표현한 것 같다.
직업도, 각 요소들의 장점 능력치도 각자에 맞게 설정 하면서 실제 사람으로 바꿨을 때 인종? 을 따졌을 때도 잘 맞는
물이니까 물감을 쓰는 화가, 그리고 예술을 한다는 예술가가 될 수 있는 주류 사회에서의 사회적 위치
앰버가 처음 집에 식사에 갔을 때도, 삼촌이 어떻게 우리 말을 그렇게 잘하니 라는 그 말도
내가 다른 요소라는 이유만으로 이곳에 속한 사람임 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이방인 이구나를 느끼게 해주는 그 말이
정말 뜬금 없이 생각이 많아졌다
물론 내가 외국에 가서 아니 영어를 어쩜 이렇게 잘하니 라고 듣는 것도 있겠지만
한국에 사는 외국인 친구들과 종종 다니면, 아니 어쩜 이렇게 한국말을 잘해요? 라고 끊임 없이 물어보는 것
조나단은 유명해져서 이제 그럴 일은 없겠지만 나단이도 매번 새로운 자리에 새로운 환경에 가면 끊임 없이 들었겠지
어릴때 부터 자라고 쓴 어쩌면 그들에겐 이미 퍼스트 랭귀지 일텐데.... ㅎㅎ
그치만 제일 내가 찡 했던 포인트는 불과 물의 감정적 교류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단점을 커버 해주고 새로운 시너지를 내는 점 이였다.
인종 사회적 문제를 다 떠나서
과학적 원소 로써 불과 물이 만난다는 것 자체가,
창과 방패,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이런 느낌이니까
잘못 닿으면 그대로 한쪽이던 양쪽이던 폭파(?) 시켜 버릴 수 있는 말그대로 극과 극의 존재니까
사실 불은 살면서 온기를 주는 따듯함이 있지만 불은 꺼지지 않게 계속 태우고 열내야하고,
다른데 피해 주지 않게 피하고 스스로
살면서 지켜야 할게 너무 많고 내가 이 모든 무게를 지어야 할 것같은 불의 딸에게
물렁물렁한 물이 주는 여유로움과 포용력이
내가 나를 잃을 까봐 너무나도 무서웠던 존재가 아니라 온도를 낮출 수 있게
물 한방울로 뜨거움이 아니라 따듯함이 될 수 있게 해주는 그게 너무 인상적 이였다.
가시 돋은 고슴도치, 가시 돋힌 장미 같은 불이 곁을 주지 않기 위해
혹은 그게 두려워서 계속해서 온도를 올리고 올려서 뜨거워 졌다면
(감정의 온도에 따라서 과학적으로 불의 색이 변하는 것도 너무 귀여웡~)
너무 많이 울고 울고 또 울어서 잰 또 우네 싶은 물이
(글 쓰면서 든 생각인데 그래 물이니까 감정표현이 눈물인 것도 맞겠다...! 나도 너무 감동받음 울고, 화나도 우니까...!)
너무너무 말랑하고 성향적 으로도 인격적으로도 너무 좋아서 남 녀를 떠나서
저런 유연함과 부드러움을 갖고 싶었다
그리고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다들 활활 태우느라 없어졌을 그 말랑함을 다같이 한번 더 불러일으켜보고 싶다.
감정은 전이 된다고 웨이드의 좋은 에너지가 여러사람에게 그리고 뜨겁다 못해 보라색이 되는
앰버에게 전이되서 앰버가 진심으로 감정을 듣고 감동받아서 울 때, (불이 울다니)
계속 활활 태우다가 온도 낮추기 위해 뿌린 물한방울 로 치이이익~ 식는 느낌으로
저래서 반대로 감싸줄 수 있는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했을 때 시너지가 나는구나 하는 느낌 이였다.
화학적 요소로 불과 물은 절대 만날 수 없고 둘 사이에 계속해서 넘을 수 없는 절대적 요소가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나오지 않는 뒤에 둘의 행복을 진심으로 응원 하게 됬다.
평생 부모의 꿈을 지키려는 앰버와 딸의 부모의 꿈이라는 두 사람의 같은듯 엇갈린 마음이
멀리 본인의 꿈을 찾아갈 때의 인사에 눈물 버튼이 눌려서 코빨개져서 나왔다는 후기와 함께 :)
(울 엄마아빠는 나 말린 적도 없고 늘 하고싶은대로 하게 놔둠 그렇다고
어마어마한 희생과 지원도 없었음에도 불구하고도)
제목의 웨이드는, 많은 의미를 내포 하고 있는데
주류사회에 여유 있는 사람과 하나의 인격체로써 포용력 있는 사람
그리고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해서 본인의 전부를 내어줄 수 있는 존재
다 너무 어려운 미션이지만, 오늘도 조금 더 말랑하고 나은 사람이 되게 힘을 내게 만드는 영화 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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