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일 났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졌다...!
그래서 끄적이기 시작하는 2024 시작
1. 할일이 많은데 하기 싫을 때
지금의 심경이다 죽을꺼같다. 그냥 몸이 츅츅 쳐진다 원래 이증상은 매월 11월에 걸리는 계절성 우울증 느낌인데...
2023년도 11월은 밝은 날도 많고 날도 따듯하고 친구도 많이 만나서 덜했는데 1월에 날씨가 히끄므리하고 춥고 하니까 더 쳐지나보다...
원래 계획은 1월에 따듯한 나라로 도망가는거였는데 상황도 상황이거니와 (아마도 핑계겠지) 12월에 막 시작한 수영과 요가가 너무 재밌어서 1달만 하고 가기엔 조금 아쉽다 싶어서 운동 습관 겸 변화하는 날 보려고 3개월은 운동과 함께 참으려고 했는데... 1월 들어서자마자 운동말곤 너무 쳐져버린다. 새해에 의미를 두는 편은 아니지만 뭔가 기분이 매우 나쁘다.그래도 아침 수영은 가고 저녁 요가는 간다 백수가 운동을 하면 위험하다더니 딱 그말이 맞다 운동 다녀오면 부지런하게 산 것 같은 기분이야
2. 관성의 법칙
사람은 어렵게 바꿔놓은 좋은 습관도 왜 다시 쉽게 안 좋게 돌아오는가. 아프면 쉬고, 기침하면 마스크 쓰고 그게 그렇게 어려운 것인가
재택 근무가 사라져 가는 것도 결국 우리가 플라스틱을 줄이지 못하는 것도 다 편리함과 쾌적함에 초점을 맞춘 우리의 습관이겠지?
대한민국 만큼 편리하고 쾌적한 나라는 솔직히 없다는데 인정한다 여행을 여기저기 다녀본 나도 싱가포르 마저 실망스러울정도로 대한민국 미쳤다. 하지만, 우리는 너무 편리함에 속아서 진짜 찾아야하는 가치를 잃어가는 거 아닐까? 인류애도 자연도. 그냥 의식의 흐름
3. 오늘도 땅을 발에 붙이지 못하는 새
설날에 어딘가가 너무 가고 싶었다 연말에 가족들이랑 설에 내 생일을 하고, 친척집에 가자는데 둘다 하기 싫어졌다. 그래서 도망갈 계획을 세웠다. 동행을 하고자 했던 분이 핑계가 많다. 화가나서 그래 안가고 말아 라고 생각했다. 미친듯이 몰아붙였더니 갑자기 가능해졌다.
1월 2일 비행기표를 샀다. 15년도 설에 다녀오고나서 약 9년만에 다시 설날에 오사카로 도망간다. 비행기표 사자마자 첫날 숙소를 찾아서 예약하고 오늘 나머지 일정의 숙소를 찾아서 예약해버렸다. 여행계획 끝(???) 비행기표 사고 호텔 사는 추친력은 정말 내주변 최강이다
이 힘만 있으면 세상 못할일이 없을 것 같다.
4. 일을 하는데 있어서 최적의 가치
연초를 맞이해서 이력서를 수정했다. 사실 예전엔 끙끙 앓고 몇날몇일을 고생해서 썻는데 이젠 이력서도 의미 없게 느껴진다. 도데체 이시간동안 뭘 했나 싶다. 물론 나는 매우 바쁘게 지냈다. 아무튼 새로운 일을 찾아야하는데 마음이 너무 겁났다. 아직 일할 때가 안됬나보다(????)
여행이야기를 연결되는데 나는 정말 바쁜 시기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어느정도 자유롭게 쉴 수 있는 일이 좋다. 연차를 꽉꽉채워서 다 쉬는 삶. 나랑 친한 외국인 친구들은 1달씩도 쉬는데 우리는 15일 뿐이면서도 그 15일도 쪼개고 쪼개서만 쉴 수 있는 최강의 노동 국가에 살고 있으니 어쩌겠나 그나마 그 15일이라도 눈치 안보고 월요일이던 수요일이던 쉴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내 일본여행 동행은 노동강도가 한정되어있는 대신에 금요일만 쉴 수 있고 여름휴가 때만 2일 붙여서 목금 쉴 수 있다. 일단 그쪽 일 특성도 있지만, 대표가 잘 안 쉬는 사람이라 더 이해를 못하는듯. 도데체 다들 그렇게 경주마 처럼 달려서 뭘 누리면서 사는지 모르겠다.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이 올라서 정말 최 정상을 찍었는데 아직 우리의 시급은 1만원도 안된다. 한국 살기좋다 살기 좋다 하지만 다 옛말이다 도데체 요즘은 뭐가 좋은지도 애매하다
살기 각박하다는건 출생률 수치가 이미 증명하고 있지 않은가. 진짜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다 이렇게 힘든데도 각자 본인이 노력해서 잘 살려고 한다니 다들 여유가 없어지고 점점 각박해지니까 인류애가 박살나고 있지만 타고나길 아직도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한다.
5. 선택지의 문제
나는 여전히 다들 당연하게 생각하는 선택지에 대한 반감이 꽤 크다. 왜 그게 당연한거며, 나도 결국 그렇게 될 꺼라고 믿는 사람들에 대한 반발심이 튀어올라와서 미쳐버리겠다. 4살때 미친듯한 고집불통이였다고 대대로 내려오는 소문이(?) 있는데 천성이 그냥 고집쟁이에 청개구리 인가보다. 특히나 주변 사람들이 마치 정해진 순리마냥 고민없이 그대로 사는 삶을 보면서 더더욱 심해지는 반감에 요즘 미쳐버리겠다. 나름의 고민 끝에 일부 타협한 선택을 요즘 미춰버린 사춘기 마냥 마음이 튀어올라서 아직도 납득이 안돼고 못받아들여서 죽겠다. 순응과 고분고분은 정말 나랑 먼나라 이야기인가보다. 아님 새해가 되서 다시 맘에 바람이 살랑살랑 부나
6. 아침에 일어나서 20분 그대로 써내려 가기
영국에서 사온 책을 정말 찔끔찔끔 나눠 읽고 있다. 1월 1일에 읽은 문단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계획없이 쓰기'
아침에 눈 뜨지마자 20분(약 3장분량) 정도 머리속에 떠오르는걸 쓰는거다. 주제는 상관 없고 그냥 내 머리속에 가득잡고 있는걸 순서나 구성 이런거 신경 쓰지말고 글을 써내려가는거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다시 읽으면 안된다. 최대한 아침에 눈 떳을때 가까운데 배치해 두고 그대로 다 써내려가고 나면 스스로가 정리된다나? 나름의 명상의 방법 중에 하나 인 것 같다. 너무 인상이 깊어서 곧 실험해볼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