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1000만원이 생긴다면 어디에 쓰실 껀가요?
아아 시작했다 오랜만에 행복한 상상 ㅋㅋㅋㅋ
1000만원이 생기면 무얼 할 것 인가
아주 작은 투자를 당신은 어디에 할 것인가
이 질문 하나로 생각보다 많은 가치관이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부끄럽지만 그냥 문득 오늘 든 생각의 흐름을 정리하기

사실 이 애기의 시작은,
아주 아이러니 하게도 친구들의 결혼 소식이 들려와서 였다.
결혼 생각이 없던 나도 살짝 조급해졌다.
더군다나 요즘 회사가 크게 흔들리고
하고 있는 일에 대한 내 맘도 크게 흔들리면서
앞으로 어디로 가야하나 뭘 해야하나 생각이 많아졌다.
다들 마치 하나씩 사회가 준 미션을 해결해 나가듯이
대학 그리고 취직
마지막으로 결혼 까지 통과해 나가고 있는데
나는 아직 사춘기 마냥 어디로 가야하는지 이 길이 맞는 것 인지
(god - 길)
내가 너무 늦은건 아닌지 이러면서 맘이 심난해져가던 때에
또다시 ?? 왜?? 병에 걸려서 고민하던 차
연애와 결혼이라는 두가지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는 20 대 - 30대에 쇼부를 보는구나
내 개인의 삶이 100년 수명의 1/3 인 30살에 끝난다고 생각하니까
슬퍼졌다.
그러다가 내가 정해지고 가르키는 그 길을 가지 않고
나를 책임 지는 삶이 중심이 된다면,
나는 이제 겨우 시작점 이겠구나?!를 깨달았다.
정말 정말 불현듯 갓 20살이 되었을 때 보다,
지금이 진짜 독립 이고, 선택에 자유가 있고
그 자유에 온전히 책임을 질 수 있고
오히려 햇병아리 같던 그때보다 원하는걸 분명히 알 수 있고
돈은 어떻게든 일해서 구해서 빌려서 갚으면서 만들 수 있다는 걸 깨달았다.
20대는 부모님 밑에서 약간의 시간의 방탕과 몇 십년간
하라는 대로 한 삶에서 갑자기 선택을 배우는 시간+자유
술, 체력 놀이 잔뜩 그리고 내 취향을 쌓는 시간이 였다.
아, 나 이제 진짜 집중해서
공부던, 일이던 열심히 하면 나를 쌓아 나갈 시간이구나.
다른 누군가의 기준에 맞춰서 보면 나는 늦은 사람이겠지만
내가 살아갈 시간을 두고 온전히 나를 보면
나처럼 쉽게 질리고, 하고 싶은거 많은 사람에겐
정말로 혼자서 눈치보지 않고 원하는 시간과 선택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온 것 같다.
물론 올해가 반 이상 갔지만, 난 지지난주 부로 1살 어려 졌으니까
괜찮아!
그래서 작지만 퇴직금 끌어모아모아
1000만원을 쓴다면,
나는 여전히 모으는 재태크는 아직 관심이 없는 것 같다.
20대도 온전히 매일을 경험을 사는데 썼다면,
아직 나는 시간과 경험을 더 사고 싶다.
내 1000만원은 어디로 갈지 모르겠지만
나는 여전히 버리지 못한 꿈, 다른 나라가서 살기
작지만 조금 더 탄탄하게 공부 하기
호주? 싱가포르?
앞으로 내가 반성해야할 것은 딱 하나
그 시간들을 촘촘히 부지런히 기록하기
기록하는데 게을러 지지 말자 :)